작성일 : 13-03-22 11:23
코리안 메모리즈
 글쓴이 : 영원한오빠
조회 : 3,958  

출판사 서평
8·15 해방에 대한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팩션(faction) 소설
“실존인물과 가상인물이 어우러져 펼치는 역동적인 독립투쟁사를 통해 온 겨레의 가슴을 뜨겁게 달궈줄 해방공간의 역사를 다시 쓴다.”

◎ 이 소설의 특기사항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는 해방공간의 역사를 새롭게 구성해낸 가상역사소설이다. 즉, 8·15 해방이 연합군측의 승리로 인해 수동적으로 얻어진 ‘광복’이 아니라 임시정부와 대한광복군의 활약으로 쟁취한 ‘독립’으로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즉, 대한광복군의 신속침투군은 블라디보스톡에서 1945년 8월 8일 극비리에 국내에 침투하여 총독을 비롯한 고위관리와 일본군 수뇌부를 인질로 잡고 국내의 행정·치안권 일체를 평화적으로 이양받음으로써 한민족이 독자적으로 독립을 쟁취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은 사실(fact)과 가상(fiction)을 적절하게 혼합시킨 팩션(faction)소설의 형식으로 해방공간의 역사를 새롭게 재현하고 있다. 임정 요인 중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실존인물 심산 김창숙(心山 金昌淑) 선생의 둘째아들을 극중주인공(김현두)으로 내세워 이들의 항일투쟁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하고 있다. 아울러 김현두와 그의 연인 황보린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식민지시대 한 남녀간의 기구한 운명을 보여주어 소설적 흥미를 더하고 있기도 하다.

아직도 해방공간의 민족적 갈등이 온 민족의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 있고, 무엇보다 반세기가 넘는 긴 세월 동안 남북분단이 가져온 고통과 비극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역사적 비극의 단초가 8·15 해방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8·15 해방이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일본과 싸워 쟁취한 결과라 한다면 그 이후의 역사는 과연 어떻게 쓰여졌을 것인가. 이 소설은 바로 이같은 시각에서 1945년 8월의 이야기를 다시 재현해 냄으로써 온 겨레의 가슴에 맺혀 있는 한을 씻어주고 있는 장엄한 송가(頌歌)이다.
이 소설은 시나리오로 각색되어 영화화할 예정이다.

◎ 이 소설의 주요 인물
김구 : 임시정부 주석으로 대한광복군 신속침투군이 총독부를 접수하기 전까지 일본 항복 이후의 행정권 및 치안권, 일본군의 무장해제 등 제반 국가 운영 문제를 주도한다.
김창숙 : 임시정부 국무위원으로서 해외동포 및 국내 유지로부터 독립자금을 모금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운영한다. 국내 침투 이후 행정과 치안 유지를 위해 전국 각처의 유림 대표들을 규합한다. 주인공 김현두의 부친.
김현두 : 광복군 특수저격대 요원으로 국내에 침투, 친일인사들을 저격하고 블라디보스톡 변사처로 귀대 후 다시 신속침투군의 일원으로 활동함. 중경 시절부터 맺은 황보린과 사랑은 이승만 저격사건 현장에서 그가 피살됨으로써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윤찬 : 김현두의 친구. 광복군으로 있다가 아베 총독에게 김구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는 밀사로 활약하다가 일본의 고문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한때 김현두가 전사했다는 소문에 방황하는 황보린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기도 하지만 그 역시 역사의 제물이 되어 그 사랑을 미처 꽃피우지 못한다.
이동이 : 중경 임정 시절, 광복군에 군자금을 대던 선친에 이어 인력거를 끌며 독립운동을 한다. 해방 이후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온 그는 방황하고 있는 황보린을 감싸안고 시골로 돌아간다.
신돌석 : 경상도 지역의 독립투사. 이 소설 속에서는 김현두와 함께 국경을 넘어 블라디보스톡 변사처에서 신속침투군의 전술훈련을 맡고, 1945년 8월 강원도 지역으로 침투한다.
이범석 : 블라디보스톡에서 광복군의 신속침투군을 이끌고 서울로 침투하여 조선총독부를 접수해 일본으로부터 행정, 치안권 등 일체를 양도받는다.
황보린 : 백범의 비서로 있다가 특수저격대 임무를 띠고 김현두와 함께 국내에 침투해 거사를 벌이지만 독립자금 운반을 위해 김현두와 별개의 임무를 수행하게 됨으로써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이 전사했다고 믿게 되는 비극의 실마리가 된다. 나라를 되찾으려 전장에 나선 젊은이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 그렇지만 황보린은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되고·····
아베 노부유키 : 마지막 조선총독. 이 소설 속에서는 한국의 독립과 국내 거류 일본인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임시정부와 인도적인 협상을 벌인다.

◎ 저자 후기/탈고를 마치고
나는 1945년 8월 15일을 해방된 날로 생각지 않는다. 물론 태극기도 내다 걸지 않는다. 내게는 단지 그날이 일본이 패망한 날일 뿐이다. 그리고 제2, 3의 더 큰 외세가 이 땅에 들어오게 되는 불행을 잉태하던 날이었다. 이날은 오래도록 독립을 준비해왔던 선열들을 크게 낙담하게 한 날이었고, 그리고 아직까지 이날은 기개에 찬 우리 젊은이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
해방(Liberation)이라는 의미 자체는 수동적이고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스스로 할 수 없는, 돌려줄 수 없는 부채를 안고 있는 불쌍한 단어이다. 스스로 독립을 쟁취한 나라는 절대 그들의 그날을 해방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지난 2년여 동안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을 집필하기 위해 중국을 비롯한 여러 곳을 여행하며 많은 혼백들을 만났다. 만주와 중국 대륙 그리고 극동 소련 등지의 타국에서 독립을 위해 수많은 정당과 군사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다 명멸해간 선열들의 영령들을 말이다.
작품의 골격이 갖추어질수록 나는 소름끼치는 그들의 일관된 뜻을 보게 되었다. 장소와 방법이 달랐고 이념과 뜻이 달랐던 그 님네 모두가 갈망했던 것은 하나였다. 나는 신들린 듯 그것을 옮겨 적었을 뿐이다.
역사는 한결같던 그 님들의 소망을 저버리고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버리고 말았다. 우리들은 잘못 가버린 못난 역사의 편린이나 건드리며 그 상처를 덧내듯 헤짚기만 했다. 역사란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지만 우리 선열들 모두가 원했던 대망의 역사는 이런 것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들의 꿈을 말이다. 추위와 배고픔, 병마로 죽어가면서도 끝내 이루려고 했던 정녕 꿈만이 아니었던 그네들의 원을 말하고 싶었다.
나는 이 작품에서 역사를 결코 호도하지 않았다. 단지 역사를 만들어가려고 하셨던 님들의 한맺힌 원풀이를 해드렸을 뿐이다. 탈고의 이 시간, 위대한 꿈을 영글리다 가신 님 모두에게 이 작품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첨언한다면 이런 류의 작품을 쓴 것이 내가 처음이 아니었다. 17세기 불란서 극작가 몰리에르도 고대 희랍의 한 역사를 후세 사람들조차 너무나 안타까워하여 그 애석한 역사를 사람들의 원대로 희곡으로 만든 적이 있었다. 나도 그처럼 이 작품 속에서 선열들의 뜻을 생생하게 되살려내고 싶었다. 그것이 문학이 해야 할 책무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해방 이후 각계각층에서 친일 잔재를 정리하려고 했으나 미처 해내지 못한 일을 나는 이번 기회에 적어도 문학적으로나마 정리하고자 했다. 그것은 문학만이 해낼 수 있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내 개인의 안위에 불이익이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본디 이 작품은 영화로 만들기 위해 집필되었다. 그러나 영화화되면 시나리오 작업으로 다소간 작품이 변형될 여지가 많겠기에 원본으로 남겨두고 싶어 소설로 먼저 출간하는 것이다.
끝으로 이 작품을 시작하게 하였고 끊임없이 독려해주신 동아수출공사 이우석 회장님과 이 소설 주인공의 유가족 대표이신 김창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아무쪼록 이 작품이 좋은 영화로 만들어지길 바라면서, 대중문화를 이끄는 첨병인 영화가 폭력물로만 돈을 번다는 근자의 세평을 일신하는 데 일조를 했으면 한다.


♧ 저자 소개

최종림 (崔鍾林)
시인 겸 극작가. 1986년 미당 서정주 선생의 추천으로 <문학정신>을 통하여 등단했다. 시집 <에삐나>, 산문시집 를 펴냈고, 오페라 시나리오 을 창작했으며, 오페라 시나리오 <오이디푸스 신화>를 번역 각색했다.
저자는 또 프랑스에서 FISA 국제경주선수 자격증(A급)을 취득해 1987년 한국인 최초로 파리-다카르 랠리에서 완주하여 화제를 일으킨 바 있고, 그 체험을 토대로 논픽션 사하라 종횡단 수기 <사하라 일기>를 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