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며칠째 내 주위 사람들이 내게 SBS드라마
"아스팔트의 사나이가 아무래도 너 이야기 같다"면서 한번 보란다.
설마 나 같은 촌넘을 SBS TV에서 연속극을 만들까하고 그냥 넘겼었다.
그런데 한날 내가 무시하면 안될 천진난만한 한사람이 내게 물었다.
아스팔트의 사나이 드라마가 당신의 젊은 날을 다룬 것이라는데,
실제 드라마를 보니 당신은 옛날에 여자들과 연애도 많이 했고,
치고 받는 (불량한)싸움도 많이 하던데...그게 사실이냐고...
그래서 나는 '헐...이것 큰 일나겠구나'생각하고 그 드라마를
두어번 보았더니 사실 내 비슷한 사람 이야기를 과장해 하고 있었다.
프랑스에서부터 나 또한 작가로 활동해 온 터이고 작가는 얼마든지
인물 설정이나 소재 선택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사고를 가진 터라
그냥 잘 넘어 가고 있었는데, 한날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누가
또 아스팔트 사나이 드라마 이야기를 했고 나는 이제 그런 쓸데없는 것
그만하라고 신경질을 냈더니 한 친구가 내게 고함을 질렀다.
"...에이 병신아,병신같은 최종림 너는 정말 영원히 바보같아 임마...
너를 희화화한 만화 '아스팔트의 사나이'가 스포츠조선에서 이미 몇년간
연재를 해 왔고,파리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너 처럼 유도,태권도를 하는
주인공 이름이 최정림이라는 놈이야".
그리고 그 연재 작가 허영만은 이미 열몇권째 시리즈 만화도 만들어
밀리언 셀러가 돼 돈 많이 벌었단다.
다음날 나는 만화가 허영만화백에게 전화하여 내 사무실에서 만났다.
나는 그가 솔직하게 내게 "최형,최형 살아 온 것이 독자들이 재미있어
할 것같아 작품을 썼노라,허락없이 희화화했는 것 미안했노라"하며
소주 한잔하면서 웃으며 그냥 끝내려 했었다.
그런데,왠 일인가? 그 만화가는 내게 펄쩍 뛰는 것이 아닌가.
스포츠 신문에 비슷한 사람을, 비슷한 이름으로 몇년간 연재도 하고,
만화도 그려 냈고 그리고 SBS TV에 드라마도 쓴 사람이 나를 모른단다.
이 세상에 최종림이라는 이름의 인물이 있었는 지도 모른다 했다.
...자기 밑에 밑글 적는 새끼(작은)만화 작가가 여럿있는데 그 넘들이
나를 소재화 했는 지는 모르지만....자기는 날 모른단다.
나도 작가지만'작가는 결코 비열해서는 안된다'는 그것을 져버리는 그가
하-섭섭하여 다음 날 모 앵커가 소개하는 유명 변호사그룹에서
SBS와 허영만씨를 '인격권,저작권 침해로 형사밑 민사 고발을 했다.
그런데 재밋는 것은,며칠후 한국 최고의 그 변호사 회사는 재판을
이기게는 해 줄 수있는데,그러나 기자가 백명도 넘는 그 방송국을
건드리고 싶지 않으니 내 사건은 맡을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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