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남미에서는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다카르 랠리가 열리고 있습니다. 험준한 안데스 산맥과 '죽음의 땅' 아타카마 사막을 질주하는대회, 4구간을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사투가 시작됐습니다.

이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래서 죽음의 랠리입니다. 자갈밭을 구르고도 페루의 카즈미어스키는 괜찮다고 손을 흔들며 다시 레이스를 준비합니다. 에르난데스 역시 4륜 바이크와 함께 나뒹굴면서도 28위로 4번째 구간을 완주했습니다.

페루 나스카를 출발해 아레키파까지 717km를 달리는 4번째 구간. 본격적인 죽음과의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최악의 하루를 보낸 주인공은 미국의 로비 고든이었습니다. 육중한 험머가 모래언덕을 넘다 거꾸로 꽂히고 말았습니다. 고든은 위성전화로 구조 요청을 했지만 가까운 곳에 구조팀이 없어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3구간을 2위로 통과하며 상승세를 탔던 것이 이 사고로 도루묵이 되고 말았습니다.

1979년 시작된 다카르 랠리에서 지금까지, 한계에 도전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만 모두 57명. 그야말로 죽음의 경주, 여기서는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바이크, 4륜 바이크, 자동차, 트럭 4개 부문 459대가 참가한 이번 랠리는 이제 칠레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로 이어집니다.

아르헨티나를 거쳐 칠레 산티아고까지 15일 동안 8000km를 넘게 달리는 여정. 모험가들은 지금 이 순간도 사선을 넘어 산티아고를 향해 사막을 질주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정찬입니다.